'문효세자'와 '21세기 대군부인'[문암 역사작가의 보금자리-202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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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6년 영조가 재위 52년만에 향년 83세로 승하하고 동궁이 임금으로 즉위하니 이가 곧 정조이다.
본래 정조의 부친인 사도세자가 왕위를 계승해야 마땅하나 부왕인 영조와의 갈등끝에 뒤주에서 '훙서'하는 왕실 역사상 불행한 참사가 발생하니 이를 임오화변이라 한다.
여기서 '훙서'라는 표현이 낮설게 느껴지실 거 같아서 설명을 하면 일반적으로 임금이 세상을 떠나는 것을 '승하'라 하고 왕세자가 세상을 떠나는 것을 '훙서'라 일컫는다.
정조가 즉위할 당시 연령이 25세였는데, 재위 6년이 되는 1782년에 드디어 장남이 탄생하니 왕실의 얼마나 경사스런 날인가!
특히 정조 또한 임금을 떠나서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으니 당시의 그 기쁨이 어떠하였을지는 상상하고도 남는다.
몽오 김종수가 지은 '문효세자 지문'에 의하면 정조의 장남 문효세자가 부왕인 정조를 닮아서 상당히 총명하였다고 한다.
정조는 장남이 탄생하자마자 얼마 있다가 원자로 책봉하고 3세가 되는 1784년 이례적으로 왕세자로 책봉하는 퍄격적인 조치를 단행한다.
훗날 차남이 되는 순조가 11세에 왕세자로 책봉되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런데 왕실의 이 무슨 불행인지 그 총명하던 왕세자가 불과 5세가 되는 연령에 '훙서'하였으니 특히 정조의 상심은 이루헤아릴 수 없었을 것이다.
덧붙이면 왕세자의 모친 의빈성씨마저 문효세자가 훙서한 지 불과 4개월만에 세상을 떠나니 실로 믿기 힘든 왕실의 연속적인 불행이었다.
사실 필자는 과거부터 정조에 대하여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문효세자에 대해서는 자세히 몰랐다.
그런데 문효세자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2025년 6월 언론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된 일본에서 100년만에 귀환한 '관월당'의 존재를 알면서 비롯되었다.
이미 관련 칼럼을 통해 소개한 바 있지만 왕실의 사당으로 추정되는 '관월당'에 봉안된 인물이 누구일까?를 생각하다가 문효세자를 조사하게 되면서 그동안 몰랐던 그의 생애에 관심을 가지기에 이르렀다.
여기서 한가지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다.
정확한 날짜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어느 날 아침에 문득 문효세자를 생각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관월당'에 봉안된 인물이 과연 문효세자일까?에 몰입된 상황이었다.
그 날 외출하면서 전철에서 문효세자로 검색을 하던 중에 MBC에서 '21세기 대군부인' 제하의 드라마를 4월 10일(금) 저녁 9시 40분에 첫 방영한다는 기사를 발견하였다.
한가지 놀라운 점이 문효세자를 생각하고 있던 날에 문효세자와 관련된 드라마를 방영한다는 실로 믿기 어려운 기사를 확인한 것이다.
기사의 핵심은 문효세자가 실제 역사에서는 5세에 '훙서'하였으나 드라마에서는 문효세자가 일찍 '훙서'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왕위를 계승한 것을 가정한 대체 역사 드라마라는 사실이었다.
필자는 사실 1992년 6월 고종황제의 후손을 알게 된 것이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어 황실의 역사와 문화재를 연구하였다.
그런데 그 역사적인 배경이 황실이 아닌 문효세자라는 점에 실로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하면 문효세자가 희종으로 즉위하여 2남을 두는데 장남이 왕위를 계승하여 선종이 되며, 차남이 바로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이안대군인 것이다.
그런데 선종이 불과 재위 3년만에 의문의 승하를 하며, 그 아들이 왕위를 계승하나 그 연령이 불과 5세였던 것이다.
여기서 또하나의 주인공이 바로 재벌가의 딸로 등장하는 성희주인데, 평민이라는 신분적인 한계로 고민하다가 결국 신분 상승을 위해 이안대군과 혼인하면서 대군의 부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혼인을 하는 과정에서 왕실과 정치권간에 보이지 않는 긴장과 대립이 전개된다는 것이다.
결국 오늘날에 입헌군주제가 유지된 것을 전제로 전개하는 대체 역사 드라마인데, 필자도 어제 1회를 그야말로 첫 장면부터 끝나는 장면까지 단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몰입하여 시청하였는데, 그야말로 80분이 어떻게 지나 갔는지 모를 정도였다.
이와 관련해 1회에 대한 전국적인 시청률이 나왔으며, 7.8% 라는 것인데, 이는 금토 드라마중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것에 가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생각해보면 문효세자가 만약에 그 어린 연령에 훙서하지 않았다면 당시 조선에 새로운 역사가 전개되었을지도 몰랐을 터인데, 실제 역사는 아니지만 이렇게 대체 역사 드라마를 볼 수 있어서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모른다.
필자는 무엇보다도 이 드라마를 쓴 작가께서 역사적 배경을 문효세자로 했다는 점에 경의를 표한다.
끝으로 '21세기 대군부인'을 통해 그 어린 연령에 '훙서'한 문효세자가 널리 알려지게 되는 계기가 되길 소망하면서 이만 줄인다.
2026년 4월 11일(토) 문 암 올 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