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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8일 사순 제1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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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학생이 미국에 유학 갔습니다. 큰 꿈을 품고서 유학하러 왔지만,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힘들 수밖에 없었지요. 너무 힘들어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여행 중에 타고 가던 배가 뒤집혀서 물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수영을 전혀 하지 못하는 이 학생을 도움을 요청해야 했습니다. 마침 저 멀리에 지나가는 사람이 보였습니다. 그는 힘들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Would you mind…. helping me?”(혹시 괜찮으시다면…. 저를 살려주시겠어요?)


이렇게 급박한 상황에서도 예의를 차려 정중하게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이 말을 듣고서 과연 지나가는 사람이 자신의 걸음을 멈추고 도움을 줬을까요? 말을 들었으면 도움을 주기 위해 왔겠지만, 급해 보이지 않는 목소리로는 관심을 끌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 순간, 같이 빠진 다른 사람이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Help me!!!!”(살려주세요!!!)


그제야 지나가는 사람은 이 목소리에 반응해서 도움을 주었습니다. 위급할 때는 정중한 말보다 간단하고 간절함이 표현되는 말이 필요합니다.


어렵고 힘들 때, 주님 앞에 최대의 예의를 갖추고 기도해야 할까요? 때로는 간절한 마음은 정중함을 뛰어넘습니다. 이런 간절함이 먼저 필요합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주십니다. 바로 우리가 가장 많이 바치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이 기도는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이름을 다시 알리고 그 이름으로 하느님 나라가 이루어지기를 청하는 기도입니다. 여기서 가장 놀라운 점은 하느님의 이름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바로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였습니다.


모세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이름은 “나는 있는 나다.”(탈출 3,14)였습니다. 하느님의 이름을 감히 함부로 부를 수 없어서, 그들은 ‘야훼’, ‘아도나이’ 등의 이름으로 불렀습니다. 하느님은 하늘에 계시면서 근엄하게 통치하는 임금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게 하십니다.


하느님 나라가 이 세상에 이루어짐으로 하느님과의 통교가 이루어지게 된 것입니다. 그만큼 가까워졌음을 ‘아버지’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 우리의 기도는 바뀌어야 했습니다. 하늘 높은 곳에 계신다며 형식적인 ‘빈말’을 되풀이했던 기도의 모습에서, 마음을 다해 하느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형식적인 기도가 아닌, 간절한 기도를 바쳐야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워졌기에, 우리 역시 하느님처럼 사랑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시는 것처럼, 우리도 이웃을 용서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지금 나의 기도는 어떠한가요? 간절한 기도를 바쳐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사랑한다는 것은 관심을 갖는 것이고 존중한다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책임감을 느끼는 것이며 이해하는 것이고, 사랑한다는 것은 주는 것이다(에리히 프롬).



빠다킹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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